2014-04-07
지난
20년간 유럽정부기관의 한국사무소에서 근무를 한 경험을 토대로 유럽에서 비지니스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합니다.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향후 진행을 할 계획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일기업 방문 및 연기요청 독일 기업들의 경우 보통 2개월 후 일정을 미리 확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부나 임원으로 올라갈수록 스케쥴을 미리 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기업과 미팅을 할 때 대부분 상대 회사에서 2~3명 많게는
4~5명이 미팅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회의에 참석하는 임원들의 일정을 다 같이 조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사전에 (최소 4~5주 보통은
7~8주전) 미리 방문 계획을 알리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문을 하기 며칠 전 최악의 경우 현지에서 전화를 해서 오늘 오후나 내일 만나자고 하면 대부분의 독일 비지니스맨들은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생각을 한다. 한마디로 말해 비지니스를 하는데 있어 결례를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short notice 로 인해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합당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양해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사람들은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meeting arrange 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미팅 자체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이다. 한국에서는 미팅 며칠 전에 미팅을 연기하는 것은 큰 결례가 아니고 우리쪽 상황이 좋다면 얼마든지 받아드릴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상황이 독일로 바뀌면 크나큰 결례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상황 A 한 중소기업 사장이 독일에 있는 업체와 미팅을 하기로 사전에 합의하고 방문을 하기로 했는데 미팅 1주일 전 전화를 해서 갑자기 일정을 1주일 정도 늦추자고 요청을 했다. 그런데 연기요청 사유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가 있는데 출장 중에 전시회도 같이 참석하면 좋을 것 같아서 연기를 하자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는 우리쪽 일정이 가능하다면 문제없이 일정을 연기가 가능하지만 독일로 상황을 바꾸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연기요청을 들은 독일쪽에서 내게 연락을 해와
What's going on with him? Is he crazy?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경우 문제가 심각했으나 사후에 한국의 비지니스 문화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후 예정데로 미팅을 한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독일쪽에서 받은 문화적 충돌은 심각한 것이었다. 문화차이라는 에피소드로 치부할 수 있으나 제대로된 비지니스를 하려면 사소한 것에서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 |